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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전/공연 - 행복한 꿈꾸기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010.10.31.) 박건형, 민영기, 임혜영..



공연명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장 :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연일시 : 2010년 10월 31일 (일) 오후 18시
공연배우 : 박건형(베르테르), 민영기(알베르트), 롯데(임혜영)



리뷰를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많이 고민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그 동안의 좋은 평들에 힘입어 선택했던 작품이다.
사실 중학교때 읽었던 원작에 대한 느낌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많이 망설였던 작품이다.
어린나이 이어서였는지 그 사랑의 아름다움 보다는 슬픔에 젖어서 한 없이 절망하고 끝내 죽음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원작이 싫었었다.
어째서 어린 우리들에게 이런 암울한 책을 필독서라해서 읽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테스, 좁은문, 파우스트, 파리대왕, 주홍글씨... 등등..
중.고등 학생때 읽기에는 너무 어둡지 않은가.
읽던 그때도 그랬지만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렇게 고심 끝에 배우들을 믿고 관람을 결심했다.
허나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 아쉬움은 .. 내용에 있으니.. 달리 뭐라 해야할까.
송창의 베르테르와, 이상현의 알베르트, 최주리의 롯데도 관람하려고 했었는데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서 역시 고심중이다.

공연 관람중 그나마 마음을 움직여 준 부분은
주인을 사랑한 카인즈가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잡혀서 끌려가는 순간
그를 위해 베르테르와 마을 사람들이 변호를 하는데
카인즈가 불렀던 넘버다.

자신은 괜찮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마음을 다해 사랑했고, 그래서 행복했기에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그 부분만 기억에 남아있다. 

아마도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갔었나 보다.
관람평을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했는데,
나는 어디서 놓친 걸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것이 또한 궁금해서 다시 보고 싶기도 하다.
어쩌나.. 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