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참 어렵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한껏 실감하는 중이다.
두어달 전부터 뮤지컬 ost에 푹~ 빠져서 뮤지컬 공연에 대한 자료검색으로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보고 싶었던 공연들도 많았고, 앞으로 보고 싶은 공연들도 너무 많았다.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고... 마음은 자꾸만 두방망이 질을 해댔다.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하기에 자꾸만 자꾸만 망설이다 시간만 보냈다.
그래서 오늘 눈 딱 감고 등을 떠 밀었다.
오랜만이다. 예전엔 대학로 공연을 자주 보러갔었는데, 언젠가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이리 밀고, 저리 밀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나는 지난 10년간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모르겠다. 숨은 쉬고 있었는지..
가슴이 설렌다.

첫 예매를 이 작품으로 해서 조금 실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른 발을 떼어야 열심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실행에 옮겼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 다. '쿡~' 하고 실소를 터트릴 사람도 있겠지. 고르고 고른것이 이거야? 하면서.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있거든. 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잭더리퍼, 루나틱.. 등등..
볼거다. 열심히. 좋은 작품들은 더 열열히~
지나간 공연들 중에 모차르트, 청이야기, 이순시, 화성에서 지다, 영웅, 남한산성, 몬테크리스토, 햄릿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차다.
땅을 치고 있는 중이다. 왜 진작 이러지 못했을까. 무엇이 그리도 바쁘고 힘들었는지.
왜 이런 행복을 포기하며 메말라 왔는지. 가슴이 아팠다.
이 공연들은 앞으로 또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출연하는 배우들. 그때 그 순간이 아니면 그 배역의 그 배우들의 공연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지. 안타깝다.
그러나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 지금부터는 열심히 보러 다닐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 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 그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잘되면.. 성공하면.. 하고 미루고, 미루는데.. 나중이란.. 없는 것 같다.
지금 해야해.
지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이 옆에 계실때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
그리고 행복할 수 있는 것에 용기를 내서 지금 행복하자.

신난다.
시작했어. 내일은 무엇을 검색해서 예매를 해볼까?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흥이 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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