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이다.
그동안 참 무심했다.
나는 애니메이션 보는 것을 좋아했지, 그리는 것을 좋아한 건 아니라는 답을 가지고 떠났던 곳이다.
그동안 연필을 잡고는 동그라미 한 번 그려보지 않았다.
왜그랬을까?
다른 일을 하겠다고 분주히(?) 움직인다는 핑계로 애니메이션 보는 것도 자제했던 나.
결국 먼 길을 돌아 다시 이곳이네.
물론 지금도 답은 같다. 내게 재능이 있어서 라기보다는 동경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힘이 든데도.. 이곳에 있고 싶다.
그래서 예전과는 조금 다른 마음이다. 애니메이션에 올인 했을 때는 많이 힘들었었다.
도통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나지 않았거든.
이제는 좀 더 즐겁게 할거야. 내가 좋아하고 동경하는 일인 만큼 너무 힘들어 지치지 않도록.
내가 좋아하는 그대로 남도록 재미있게 할거다.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시 나간것은 10일 정도 됐다.
정신이 없어서 얼른 일지를 작성한다는 것이 오늘이네.
달라진 점은 10년 전엔 연필로 동화를 했었는데, 요즘은 샤프로 하네요.
그것도 0.3mm로. 에공. 처음에는 조심스러워서 적응이 안되더군.^^
첫날 선 테스트를 받았고, 아직 선이 살아있다고 바로 실무로 들어가게 됐다.
얼떨떨하고 어색하고..^^
오랜만에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리다보니 긴장했는지 손에 힘이 엄청 들어갔다.
지금 손가락 관절이 아파서 조금 고생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지겠지.
내가 연필잡는 방법이 좀 특이해서 더더욱 손에 무리가 가고 있다.
10년 전에도 고쳐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었거든. 이번에도 또 고쳐보려고 노력은 할 것이다.
사실 이것때문에 속도도 느리고, 선도 나쁘거든.
첫 일지는 이것으로 끝~
이번에는 일하는 풍경들을 기록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어떻게 일했었는지 아예 까마득히 잊어버렸거든.
생각이 안나요.. 전혀~~!
꿈을 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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